이청용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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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

울산현대,
이청용 선수 입단 기자회견!

“울산현대가
꾸준히 보내온 관심 덕분에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청용 울산현대 입단 기자회견 전문이다.

Q. 입단 소감은?
A.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기회를 준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

Q. FC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데, 서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A. 서울은 가장 애정하는 팀 중 하나다. 지금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그 마음이 변하는 건 아니다. 어려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 팀이다. 감사한 클럽이다. 하지만 울산에 오게 돼 기쁘다. 울산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서울과는 올 시즌 좋은 선의의 경쟁 했으면 좋겠다. 서울도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Q. 유럽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A.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국내로 들어왔다. 유럽에 대해선 더 이상 미련이 없어서 국내에 오는 것을 고려했다.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와서 뛰고 싶었다. 이번 겨울에 계약을 해지하고 왔다.

Q. 울산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김도훈 감독이 인천 시절부터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고명진의 존재가 선택의 배경이 됐나?
A. 몇 년 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경기를 못 뛸 때부터 울산이 관심일 보여줬다. 당시엔 유럽에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 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번 결정에 있어서 고마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중이라는 얘길 들었다. 팀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주변의 조언이 중요하긴 해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긴 힘들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게 다 다르다. 팀에 대한 애정도 다르다. 궁금해서 울산에 대해 물어봤지만 그때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단계였다. 명진이가 팀 분위기, 환경, 선수들 기량도 좋으니까 나까지 오면 더 좋은 효과 날 거라고 기대하는 것 같았다.

Q. 울산도, 이청용도 긴 시간 우승이 없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A. 우승을 하고 싶어서 울산을 택했다. 물론 아직 경기를 안 치른 상황에서 우승을 논하는 건 무리다. 우승을 보고서 시즌을 달려가기보다는 매주 최선을 다 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 본다.

Q. 27번 등번호를 택하지 못한 아쉬움은? 유럽 생활에 대한 미련을 놓은 시점은?
A. 내 능력에 한해 유럽에서 최대한의 경험을 했다. 더 나이가 먹고 선수 생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레벨의 축구를 할 수 있을 때 오면 10년 전 볼턴 시절, 그리고 월드컵의 활약을 기억하시는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어 결심했다. 등번호는 이미 다 채워진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무거운 번호를 달고 뛴다. 새로운 번호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모습 보이며 그 나름의 의미가 생길 것 같다.

Q. 기성용과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K리그에서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은?
A. 일단 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 줬다. 성용이도 최근 국내로 돌아올 마음을 먹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이 아쉬워하는 걸로 안다. 가장 아쉬워하고, 상처받았을 것은 선수 본인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함께 K리그에서 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서 기성용이라는 특별한 선수가 K리그에서 뛴다면 그 의미가 클 것이다.

Q. 유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울산에 합류한 뒤 선수들 반응은?
A. 3일에 처음 내려가 동료들을 만났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 반겨주셨다.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지,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 감사한 마음을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유럽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볼턴에 가면서 느꼈던 기분이 생생하다. 유럽에서의 첫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볼턴에서 선수들과 워낙 잘 지냈다. 아직도 연락 주고받는다. 정말 특별한 팀이다. 팰리스와 보훔에서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뒤돌아봤을 때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된다.

Q. 코로나19로 연기된 개막을 기다리는 심정은?
A. 모든 국민들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다들 힘내시고, 어서 경기장에서 보길 기대한다.

Q. 슈퍼매치를 경험했지만, 이제 동해안 더비를 뛴다.
A. 더비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가 소중할 것 같다. K리그가 11년 전보다 수준이 훨씬 높아진 만큼 준비를 잘 해야 되겠다. 시즌이 언제 시작할 지 모르지만, 독일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컨디션을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빨리 정상 컨디션을 만들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Q. 국내로 돌아오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A.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은 항상 기대치가 높았다. 부담으로 느낄 수도 있는데 그건 어느 축구 선수가 가져야 할 몫이다. 부담감만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기성용의 경우 A대표팀을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며 A대표팀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인데? 리그에서 베테랑 급인데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부분은?
A. 나는 그런 조언을 할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 선배들을 보며 배웠듯이 솔선수범하며 노력하며 다른 선수들이 그 부분을 보고 느낄 것이다. A대표팀은 항상 욕심을 낸다고 해서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곳이다. 지금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듯이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부름을 받는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

Q. 개인적으로 목표로 잡고 있는 공격포인트 수치는?
A. 경기 못 나간 지 한달 정도 됐다. 특별한 부상이 없으니까 팀에 합류하면 컨디션은 금방 올라올 것이다. 시즌을 하다 보면 골과 도움을 할 기회는 있을 것이다. 그걸 살려 팀에 도움 되는 게 내 역할이다. 특별히 숫자에 대해서는 스스로 부담을 갖고 임하진 않겠다.

Q. 기성용은 서울과 협상 결렬 후 섭섭함을 표현했다. 본인은 어떤 감정이 있었나?
A.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언제가 될 지 국내로 돌아왔을 떼 모르지만 서울 밖에 생각하고 안하고 있었다. 선수가 가고 싶다고 꼭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결과는 그렇게 안 됐지만 서로 존중해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 울산에서 뛰는 데 집중하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좋은 그림 아닌가 싶다.

Q.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는?
A.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말씀 드릴 수 없다. 추후에 서울과 얘기를 해 볼 생각이다. 이번 울산으로 돌아오는 데 있어서 국내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 생각만으로 돌아왔다. 그 생각을 한국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서울이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한다.

Q. 울산 특유의 입단 사진 찍을 때 새로운 경험을 했다.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는데?
A. 굉장히 신선했다. 입국 다음날에 그렇게 해서 표정이 별로 안 좋게 나갔을 수 있다.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팬들이 그런 사진이나 아이디어를 좋게 봐주신다면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입단 사진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팬들을 최대한 경기장으로 많이 불러모으는 임무를 맡고 있다. 언제든 준비돼 있다.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그게 K리그에 더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Q. 11년 전 이청용과 현재의 이청용은 어느 부분이 다른가?
A. 11년 전과는 지금 많이 달라졌다. 마음가짐은 지금이나 그때나 같은 것 같다. 간절함을 갖고 항상 뛴다. 오히려 지금이 한 경기가 더 소중하다. 그런 간절함 속에서 나오는 경기력이 스스로 기대된다. K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울산에서 이룬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Q. 김도훈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감독님이 너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훈련하고 경기 할 날이 기대된다. 팀에 꼭 도움이 되겠다.

Q. 새로운 동료들과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는?
A. 팬들은 좋은 선수가 많이 왔으니 큰 기대를 할 것 같다. 하지만 축구가 바로 효과가 나는 단순한 스포츠는 아니다. 좀 더 발 맞추고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2~3개월 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그 어느 팀도 단기간에 내용과 결과를 다 잡을 순 없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 결과나 내용보다 팀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기다려주시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Q.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은?
A. K리그 복귀에 대한 마음을 먹은 것은 1달 반 정도 전이다.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내 스스로를 판단했다.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고, 국내로 가서 뛰는 게 좋을 거라 봤다. 여름보다는 시즌 시작과 함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보훔 구단에 요청을 했다. 울산이 내 마지막 팀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의 영광보다는 현재를 바라보며 현실적으로 걸어가겠다.

Q. ACL에서 뛸 수 있다. 11년 사이 위상이 많이 달라진 대회다.
A. 규정상 16강까지는 ACL에서 뛸 수 없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에 집중하겠다. 나중에 기회가 주어지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ACL은 누구나 꿈 꾸는 대회다. 유럽에서도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현재 한국 팀들이 고전 중인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이다. 지금 모습이 본 모습은 아니다. 다들 예선 통과를 했으면 좋겠다. 한국 팀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Q. 마지막 인사를 해준다면?
A. K리그에 돌아오게 될 때 많은 관심 갖고 기대 가져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길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