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 방한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니에스타 방한

 

 

사진: 빗셀고베

 

 

'월드 스타' 이니에스타, 베르마엘렌과 ACL 엔트리 등록... 2월 19일 빅버드 방문


'연봉 350억' 이니에스타 VS '팀연봉' 77억 수원

수원 삼성이 19일 홈 구장에서 이니에스타의 비셀 고베와 ACL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몸값에서부터 차원이 다르다.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19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는 K리그 팬과 J리그 팬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베에 세계적인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휘젓던 이 선수가 ACL에 등장하기에 관심이 배가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베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이니에스타는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가' 바르셀로나 황금기의 주역. 그는 2002년 바르셀로나 1군에 합류한 뒤 2018년까지 16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총 674경기에 출전해 57골을 넣었다. 이니에스타가 전성기로 활약했던 시절 바르셀로나는 스페인과 유럽을 지배했다. 라리가 9회 우승을 비롯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6회 우승을 기록했다. 스페인을 넘어 UCL에서도 4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또 2009년 유럽 축구에서 전대미문의 6관왕(라리가·스페인 국왕컵·UCL·스페인 슈퍼컵·UEFA 슈퍼컵·FIFA 클럽월드컵)을 달성한 주역이기도 했다. 이니에스타의 황금기는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로 이어졌다. 그는 스페인 대표팀 A매치 131경기를 뛰면서 활약했고, 이니에스타가 중심을 잡은 스페인 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와 결승전 결승골 주인공 역시 이니에스타였다.

이런 그가 2018년 놀라운 선택을 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일본으로 행선지를 옮긴 것이다. 중계권 대박을 터뜨리며 거금을 손에 쥔 J리그는 이니에스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은 무려 3000만 달러(약 356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엄청난 액수다. 2019년 기준으로 아시아 축구 선수 연봉 1위다. 세계적으로 봐도 최상위권이다. 유럽의 통계전문매체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축구선수 연봉 순위를 봤을 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에 이어 이니에스타의 연봉은 세계 5위에 랭크됐다. 이 천문학적인 금액이 이니에스타의 가치를 대신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니에스타는 ACL을 앞두고 "흥미로은 시즌이다. 우승을 기대한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우승 타이틀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 역시 클럽의 대표로 다짐하고 있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런 이니에스타가 ACL 무대에 나타났다. ACL 우승이라는 포부를 안고 한국으로 왔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니에스타는 수원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에 입국했다. 수원은 K리그의 ACL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를 상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구단 연봉을 발표한 것에 따르면 수원은 약 77억원을 기록했다. 수원 전체 연봉보다 이니에스타 한 명의 연봉이 4배 이상 많다. 이니에스타는 지난 12일 ACL 데뷔전을 치렀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G조 1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고베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니에스타의 존재감을 인정하면서도 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한 명의 선수로 좌지우지 될 수 없는 종목이다. 이니에스타 봉쇄가 관건이고, 이를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수원에 존재한다. ACL 무대에서는 수원이 고베보다 우위에 있는 점이 있다. 이름값과 몸값에는 떨어질 지라도 조직력과 간절함에 있어서는 뒤질 것이 없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역시 수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이니에스타는 36세의 노장. ACL 1차전에 이어 일본 슈퍼컵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해 체력적인 부담감이 큰 상태다. 수원이 파고 들어갈 틈이 분명 존재한다.

이니에스타 이슈를 더해 2만 명 이상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홈팬들 앞에서 수원은 이니에스타에 물러서지 않고, 수원다운 승리를 보여주려 한다. 이니에스타가 수원을 상대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바르셀로나는 수원과 친선전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일원으로 뛰었지만 승리는 수원의 몫이었다. 수원이 1-0 승리를 가져갔다. 톱클래스 선수의 존재가 항상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수원은 연봉 350억원의 이니에스타를 넘고 올 시즌 산뜻한 출발을 하려 한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고베 경기를 현장에서 보며 연구를 했다. 고베의 공격이 이니에스타로 시작되는 만큼 이를 차단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상대를 압박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고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